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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교육, 이렇게 해라("얘야, 광화문 역은 왜 533번일까?")
  이  름: 바이오센터   조회수: 2821   시  간: 2008.04.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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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열풍이 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리가 굳을 대로 굳은 어른들에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디자인 조기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신문을 활용한 교육 'N.I.E'처럼 디자인을 활용해 논리력을 배우는 'D.I.E(Design In Education·디자인활용교육)'가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조기교육 정책'을 수립 중이다. 정책에는 디자인 관련 전문 교육 인력 양성과 디자인 교과서 개발 방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미술의 개념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는 종합적인 사고 과정에 가깝다.

이미 선진국에선 이 같은 통합교육 형태의 디자인 교육이 뿌리를 내렸다. 영국에선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5~16세까지 '아트와 디자인(Art & Design)', '디자인과 기술(Design & Technology)' 등 두 개의 디자인 관련 과목으로 가르친다.미국과 일본에서도 1년에 30시간 이상 통합교과 과정으로 디자인을 배운다.

진흥원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디자인이란 단순히 미술 차원에서 문화적인 역량 개발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과정으로 교육한다"며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 과정엔 디자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 이것부터 기틀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공공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자인진흥원은 어린이 디자인 교육 전문가 유성자씨와 함께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공공 디자인 교육 과정을 개발 중이다.

디자인으로 논리력을 기른다? 학부모 입장에서 'D.I.E'는 당황스럽다. 하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게 아니다. 일상에 디자인 교재들이 널려있다. 디자인 교육 전문가 유성자씨와 함께 생활 속에서 간단히 디자인을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지하철역에 왜 숫자가?

"엄마, 광화문 지하철이 왜 533번이에요? 버스도 아닌데…." 지난 2일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재동초등학교 5학년 은우(11)양이 엄마 권혜진(43)씨에게 지하철 스크린도어 위에 쓰여진 역 표시를 가리켰다. 역 이름 앞에 533이라는 번호가 붙어있다. "은우야, 잘 봐. 광화문 다음 역 서대문역은 532번이고, 바로 전 종로3가역은 534지? 그럼 뭘까?" "아! 역 순서대로 돼 있는 거구나. 근데 왜 숫자로 적어요?" "외국에서 친구가 왔다고 생각해봐. 한글을 모르잖아. 외국 친구들도 쉽게 지하철 표시를 디자인한 거란다. 그리고 앞의 '5'는 5호선, 뒤의 두 자리는 역 순서대로 붙이는 거야." 유성자씨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디자인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의 스크린 도어에 적힌 표시로 엄마와 함께 공공 디자인을 공부하는 박은우 양. 디자인 교육의 참고서는 일상에 널려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학원 간판은 왜 커다란 걸까?

무질서한 간판,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좋은 현장 학습 재료다. 지루한 학원 길, 아이에게 색다른 과제를 하나 줘 보자. "우리 ○○가 다니는 학원 건물엔 간판이 몇 개나 달려 있니?(간판 과잉 문제)" "학원이랑 얼마나 가까워졌을 때 학원 간판이 보이기 시작하니?(간판 글씨 크기 문제)" 몇 가지 체크포인트를 아이에게 주고 대화해본다. "좋은 간판은 이래야 한다"는 식의 주입이 아니라, 그래서 "어떤 간판이 좋은 것 같으냐"는 식으로 아이가 사고를 종합하도록 하는 게 포인트.

#.횡단보도 화살표를 찾아라!

횡단보도는 장애우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모든 사람이 불편없이 쓸 수 있는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공간. 짚어줘야 할 디자인 요소가 가득히 숨어있다. "횡단보도에 화살표가 숨어있대!" "어, 엄마 바닥에 있어요." "그런데 왜 오른쪽에만 있지?" 바닥의 우측통행 유도 표시를 가르쳐주는 과정이다. 빨간불·파란불로만 대변되던 횡단보도가 파란불 옆 진행시간을 보여주는 막대기 표시, 시각장애우를 위한 음향신호기 등 입체적인 디자인 장치를 둔 공간으로 진화해나가는 모습도 풀어낼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0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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